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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D] Schubert: Complete Works for Violin and Piano, Vol.1 / Fischer, Helm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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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D] Schubert: Complete Works for Violin and Piano, Vol.1 / Fischer, Helmchen


작 곡 가 : Franz Schubert

연 주 자 : Julia Fischer(Violin), Martin Helmchen(Piano)

악 기 : Violin

녹 음 상 태 : DDD, DSD

제 작 사 : PentaTone

레 이 블 : PentaTone

미 디 어 : SACD

수 입 구 분 : 수입



1.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D major, D 384, Op.137 No.1


2.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inor, D 38, Op.137 No.2


3.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G minor, D 408, Op.137 No.3


4. Rondo for Violin and Piano in B minor "Rondo Brillant", D 895, Op.70



펜타톤에서 발굴하여 최고의 스타급 연주자로 성장한 두 아티스트, 율리아 피셔와 마르틴 헬름첸의 만남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놓칠 수 없는 음반이다. 특히 율리아 피셔는 더욱 깊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역시 펜타톤 팀이 그녀의 풍부한 색감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송어> 음반을 이끌며 슈베르트 실내악 연주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마르틴 헬름첸의 탄탄한 뒷받침과 조화는, 마침내 율리아 피셔가 이상적 실내악 파트너를 만나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금세기 들어 부각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율리아 피셔의 성취는 다른 연주자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더욱 탄탄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에 이미 40여곡에 달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마스터 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녀는 60여곡의 실내악을 레퍼토리로 삼아 이미 실내악 연주자로서 상당히 완숙한 경지에 들어갔다. 특히 바흐부터 하차투리안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의 편중이 없다는 점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혹은 소나티네)에 도전했다. 펜타톤 레이블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녹음한 경력이 있는 마틴 헬름헨이 파트너를 맡았다. 초기의 소나티네 3곡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론도 D.895가 수록되었는데, 1집임을 명기한 것으로 보아 향후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전곡을 녹음할 것으로 보인다. 슈베르트 초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길이가 다소 짧지만 낭만적인 악상과 사랑스러운 표현들로 가득 차있는 곡들이다.

피셔는 탄탄한 기교와 분명하고 또렷한 톤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피셔는 특별히 꾸미려고 하지 않아도 슈베르트의 초기 곡에 내재해있는 여리고 감상적인 측면을 포착해내는 재주가 있다. 모차르트를 닮은 D.384의 1악장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 비브라토를 간결하게 하고 포지션을 정확하게 짚으면서 전체의 윤곽을 우선 분명하게 만든다. 레가토와 데타셰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스피카토와 같이 기교가 필요한 부분을 명확하게 처리하고 있다. 또한 느린 악장에서는 다소 여유 있는 템포와 겹음 주법의 효과적인 처리로 연주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을 보이지 않는다. 헬름헨의 반주 역시 전체적으로 프레이즈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명징한 터치를 바탕으로 정확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D.408과 같은 곡에서는 빈번한 조옮김 속에 숨어 있는 색채의 변화를 읽는데 탁월하다. 단조와 장조를 오가는 사이에 알 듯 모를 듯 채색된 슈베르트의 의중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이 젊은 두 연주자가 이미 슈베르트의 마음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음반을 빛내고 있는 것은 마지막에 수록된 화려한 론도 D.895 덕분이다. 이미 낭만주의로 깊숙하게 들어간 이 작품을 연주함에 있어 피셔와 헬름헨은 앞선 초기의 작품과는 터치와 해석을 달리한다. 피셔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정확함보다는 비르투오조적인 성격을 마음껏 발휘하여 아찔한 가속과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 보인다. 한층 날카로워진 피셔의 음색이 헬름헨의 지적인 반주와 허공에서 만나는 순간은 황홀감이 느껴질 정도인데, 이 화려한 론도만큼은 기존의 레퍼런스들을 능가한다고 해도 좋을만큼 대단한 수작이다. 슈베르트나 피셔의 애호가라면 이어질 후속작들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월간 La Musica - 이정엽

작곡가 Schubert,Franz(1797-1828)

음반사 Pentatone

연주자 Helmchen, Martin (piano)

Fischer, Julia (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