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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di: La Traviata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큰 화재 이후 새롭게 재건된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오페라 극장. 2004년 11월 이 유서 깊은 극장에서 의미심장한 무대가 펼쳐졌다, 151년 전 바로 이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파트리차 치오피가 타이틀 롤을 맡았고, 다재다능한 테너 로베르토 사카가 알프레도를, 우리나라에서도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은발의 러시아 베이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제르몽을 노래하였다. 주역 세 가수의 뛰어난 노래와 거장 로린 마젤의 노련한 리드도 일품이지만,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현재 천재적인 오페라 연출가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오페라 연출가 로버트 카슨의 도발적인 연출이다. 그는 오페라의 배경을 19세기 중엽 파리의 고급 사교계에서 욕정이 지배하는 현대의 환락가로 바꾸어 놓았다. 대담한 네글리제 사이로 드러나는 치오피의 늘씬한 몸매는 카슨이 의도하는 홍등가 여인의 이미지를 근사하게 뒷받침한다. 또한 2막 후반부의 파티는 영락없이 환락가의 질펀한 스테이지쇼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치오피의 뜨거운 열연과 눈부신 열창과 더불어 식상할 정도로 보편화된 이 오페라를 새로운 느낌으로 만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보컬 Ciofi, Patrizia
Various
Sacca, Roberto (Tenor)
Hvorostovsky, Dmitri
지휘자 Maazel, Lorin
음반사 Tdk
오케스트라 Orchestra e Coro del Teatro La Fe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