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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클래식한 사람
정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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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클래식한 사람







~ 목 차 ~




서문: 쇼팽의 뒷모습을 보다


<b> 01. 왠지 클래식한 기쁨 </b>

태어났으니 촛불을 불자

영광은 신과 함께

봄의 악보들

당신의 걸음에 축복을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b>02. 왠지 클래식한 즐거움</b>

정말 이래도 안 들을래?

파파의 유머

천재의 코믹송

나만 고양이 없을 때 듣는 음악

씹고 뜯고 듣고 즐기고


<b>03. 왠지 클래식한 흥겨움</b>

리듬이 있고, 움직이고 싶다

숨어서 춘 탭댄스

무도장은 오늘도 성업 중

예측할 수 없기에 짜릿한 선율

흥을 싣고 떠나는 기차


<b>04. 왠지 클래식한 열정</b>

52만5600분간의 열정

청춘이여, ‘배틀’하라

악마와 계약한 음악가

‘쎈 언니’의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이 된 첫사랑


<b>05. 왠지 클래식한 평화</b>

치과에는 뉴에이지가 흐른다

북유럽식 평화

가장 화려하고 가장 차분한 바이올린

해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푹신한 소파에서 빠져드는 단잠같이


<b>06. 왠지 클래식한 위로</b>

영국 삼촌들의 속 깊은 노래

어머니는 기도하신다

걱정 말고 편히 자요

차라리 낯선 것이 위로가 될 때

결국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b>07. 왠지 클래식한 몽환</b>

강물만이 알고 있다

무중력의 음표들

귓가에 뿌려진 짙은 향수

최면을 거는 리듬의 마술

오리엔탈 판타지


<b>08. 왠지 클래식한 슬픔</b>

클래식보다 오래된 슬픔

엘레지를 아시나요

폐허 위의 발라드

젊은 브람스의 슬픔

웃음 속의 눈물 한 방울

반도네온, 애수의 주름


<b>09. 왠지 클래식한 우울</b>

죽음을 부르는 멜로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평생의 우울

낙천가라고 해서 우울을 모르겠는가

우울 속의 카타르시스


<b>10. 왠지 클래식한 불안</b>

한순간 타올라 재가 되더라도

음정불안 위에서

9번 교향곡의 저주

전쟁 속의 예술

나는 다른 혹성의 대기를 느낀다


<b>11. 왠지 클래식한 그리움</b>

가슴에 묻은 그리움

말로 할 수 있다면 왜 굳이 작곡하겠는가

뻥 뚫린 마음 그대로 두고

너무 먼 당신

친구를 잃은 그해 가을에

나의 브라질 오렌지나무


<b>12. 왠지 클래식한 고통</b>

은퇴를 선언하는 지친 목소리

어떻게 하면 삶을 견딜 수 있죠?

손을 다쳤던 연주자들

고통보다 괴로운 고통

예술이라는 자갈길 위에서

840번 반복할 것


<b>13. 왠지 클래식한 고독</b>

이방인의 독백

풍요 속 고독

겨울 나그네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언어를 잃고도 남은 시간

죽음보다 고독이 무서웠던 여인


<b>14. 왠지 클래식한 분노</b>

미친 시인의 노래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모든 것이 내 탓이오

오케스트라의 싸움


<b>15. 왠지 클래식한 공포</b>

익숙하지 않은 소리

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롤러코스터 못 타는 사람?

왜 하필 저게 ‘나’란 말인가

진화하는 공포


<b>16. 왠지 클래식한 감사</b>

살아 있는 동안, 빛나라

따뜻한 말 한마디

고마워요, 질문하게 해줘서

이제 슈베르트보다 늙어가지만

저자 김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