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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집 (La casa del suoni)
~ 책소개 ~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전하는 음악의 기쁨
“음악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것을 뜻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살아갈 때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해요.”
- 클라우디오 아바도
소통하는 지휘자상으로 현대 음악사에 새로운 장을 연 음악가,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 아바도는 밀라노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런던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 빈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 지휘자 자리에 오른 최고의 지휘자였지만, 민주적 리더십으로 지휘대에 ‘조용한 혁명’을 이뤄낸 지휘자로 기억된다. 특히 그는 유럽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새로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설해 교육자로서 젊은 음악인들을 키우는 데 헌신했다. 호세 아브레유 박사의 ‘엘 시스테마’ 같은 사회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그런 그가 1986년에 쓴 어린이 음악책 『음악의 집(La casa del suoni)』이 풍월당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음악책이 아니다. ‘듣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바도가 ‘음악의 집’에서 배운 것은 마에스트로가 되는 비결이나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기술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아바도는 그저 ‘듣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개성 넘치는 여러 악기를 하나하나 들어내는 경험이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를 존중하는 자세를 길러주므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경험은 곧 ‘듣는’ 연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음악의 집』을 통해 음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 음악을 다시 접하고 싶은 어른들 모두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 대신 음악을 향한 열린 마음과 ‘듣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좋겠다. 인류가 오래 가꿔온 문화인 클래식 음악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이 책을 선보인다.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아바도는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는 “음악을 듣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늘 난처했다고 한다. 아바도는 이에 대한 답을 1986년에 이탈리아에서 펴낸 『음악의 집(La casa dei suoni)』이라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책에 담았다. 아바도는 이 책에서 밀라노의 부모님 집, 실내악과 만났던 어린 시절, 식구들과 음악을 연주했던 경험, 밀라노 스칼라 극장을 처음 방문했던 추억 등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또 진지한 예술로서의 음악은 무엇인지, 음과 소리는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현악기와 관악기와 타악기는 어떻게 다루는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어린 독자에게 무겁지 않게 설명한 뒤에 오페라와 교향곡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아바도는 모든 음악이 특정한 방식으로 분명히 실재하며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나는 미래의 음악가와 관객이 될 독자 여러분에게 단지 해답의 열쇠만을 주고 싶습니다.
그것은 곧, 음악과 현실이 아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늘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음악은 하나의 언어로서 우리 시대, 우리 역사,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나는 그런 확신 속에서 지금까지 듣는 법을 배우려고 계속 노력했습니다.
이제 내가 가진 모든 애정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 클라우디오 아바도
“음악을 한다는 것은 들을 줄 아는 것이에요.”
아바도는 인생의 어린 시절을 비밀 상자처럼 간직하고 있다가 이 책에 하나씩 풀어놓는다. 축음기에서 나와 온 집 안을 다니며 연주하는 조그만 사람들 꿈을 꾼 이야기, 일곱 살에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안토니오 과르니에리가 지휘한 클로드 드뷔시의 〈녹턴〉을 듣고 완전히 사로잡힌 이야기는 흥미롭다. 어릴 적 오페라극장에서의 경험보다 더 강렬하고 운명적이었던 것은 부모님 집에서 끊임없이 음악과 연주를 접한 일이었다. 가족 음악회는 듣기를 훈련한 ‘학교’이자 음악의 내면을 향해 떠나는 ‘듣기 여행’이었다. 소리가 만드는 마법의 세계, 음과 음의 움직임이 수많은 곁가지를 내뿜는 세계는 특히 실내악 속에 들어 있었다. 가족의 품에서 실내악을 접하며 느낀 친밀감은 아바도의 음악 활동의 특질이 되었다. 이후로 아바도의 음악에서 서로의 음악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것은 그가 말하는 최고의 음악 비결이 된다.
아바도가 ‘음악의 집’에서 배운 것은 마에스트로가 되는 비결이나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기술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아바도는 그저 ‘듣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음악의 집’에서 자란 경험은 음표와 소리에서 나오는 ‘언어’를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다. 그 비밀을 해독하고 익히는 것은 마치 아이들의 놀이처럼 이뤄졌다. 개성 넘치는 여러 악기를 하나하나 들어내는 경험이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를 존중하는 자세를 길러주므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경험이 곧 ‘듣는’ 연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음악은 함께하는 것이에요."
“수많은 음악가 앞에 자신의 조그마한 손가락을 움직이며 놀라운 소리를 솟아나게 하는 한 사람,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람.” 아바도가 처음 본 지휘자는 이러했다. 아바도는 음악을 할 때 전문적인 지식보다 열린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지휘자의 일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듣고 함께 협력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그의 음악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과 교육 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바도와 제자들은 허물없이 소통하며 음악적 영감을 주고받았다. 그는 유럽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새로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설해 교육자로서 젊은 음악인들을 키우는 데 헌신했다. 호세 아브레유 박사의 ‘엘 시스테마’ 같은 사회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아바도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밀라노의 어린 시절, 곧 음악가 가족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집’에 뿌리를 두고 있다.
"누구나 음악과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출판사 풍월당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알려주는 책을 찾다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음악의 집』을 만나게 되었다. 이탈리아어로 발간된 책을 발견하고 출간하기로 한 것은 풍월당이 오랜 시간 아이들을 위한 음악책에 대해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아바도의 책은 중요치 않은 신변잡기만 소개하거나 전문적인 음악 지식만을 다룬 책과는 달랐다. 음악은 모두의 것이고, 인간다운 것이어서 누구나 음악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아바도다운' 마음에서 비롯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바도의 말대로 클래식 음악은 듣는 연습을 위한 좋은 안내자이다. 음악에는 여러 가지 다른 악기들이 질서 있게 엮여 있다. 그 때문에 그저 흘려들을 때보다 집중해서 들으면 기쁨이 더 커진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때 더 교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은 감상자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본 독자라면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음악의 집』을 통해 음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 음악을 다시 접하고 싶은 어른들 모두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 대신 음악을 향한 열린 마음과 ’듣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좋겠다. 인류가 오래 가꿔온 문화인 클래식 음악과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이 책을 선보인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면 친구가 된다. 클래식도 그러하다. 이름을 부르고 친구가 되면 듣는 기쁨이 커질 테다.
역자 이기철
저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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